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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놓기/그림4

비겁함 나는 비겁했다. 그 사랑의 결말에서 나는 악역이 되고싶지 않았다. 모든것을 당신의 탓으로 돌려가며 교묘하게 당신에게 이별을 말 할것을 강요했다. 내가 먼저 이별을 말한다 해도 납득할만한 상황에 당신을 몰아넣었다. 당신의 자존감을 깍아내리고 당신을 비난했고 , 당신을 울렸다. 나는 그리 좋은사람이 아니다. 당신이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릴만큼 가치있는 사람이 아니다. 이 의미없는 사과를 당신은 절대로 볼수없다. 어쩌면 나 스스로에게 하는 사과일지도 모른다. 나는 나밖에 모른다. 어쩌면 자신이만든 외로움에 자신을 좀먹고있는지 모른다. 그저 모든게 두렵다고 당신에게 말해주고싶다. 내가 또 모든것을 망쳐 버릴까봐 두렵다고 말해주고싶다. 당신이 나를 응원 해줄까. 아니 당신은 이 글을 볼수없다. 2017. 4. 20.
파라다이스 어릴때 어딘가에 파라다이스가 있을것만같았다. 나는 지금 여기 지구라는감옥에 갇혀서 삶이라는 형벌을 살고있는거라고 생각했다. 죄가 가벼운 사람들은 천사같은 아기일때, 혹은 누군가의 뱃속에서 형을 마치고 죄가 무거운사람은 늙어서 형을 마친다고 생각 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탈옥인데, 도덕적, 윤리적, 종교적으로, 그리고 죽음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심어주어서 탈옥을 방지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탈옥할까 생각해본적도있다. 파라다이스에 가보고 싶었다. … 파라다이스는 없다고 이제 알고있다. 더 나쁜곳은 아니었으면좋겠다. 아무것도 없는곳은 더 좋은곳인가 나쁜곳인가. 나는 그것을 인지할수있을까. 위에도 아래도 좋은곳은 아니라서 서운하지않았으면 좋겠다. 2017. 4. 18.
피아니스트 부럽다. 악기로 감정을 쏟아낼수있어서. 글이나 말로하기 힘든 표현을 할수있어서. 피아노잘쳐서 좋겠다 누나는. 2017. 4. 18.
무섭다 무섭다, 나는 외로웠다. 난방이 의미가 없는 좁고 허름한 방에 웅크리고 앉아. 하ㅡ 하고 입김을 불면 하얀 입김이 나오다 금세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사람이 그리워서 그렇게 스스로의 숨냄새를 맡으며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상상했다. 그리고 차가운 코끝에 윗입술을 끌어올려 사람의 살냄새를 맡았다. 누군가를 만나도 어차피 다시 외로워지고, 기대는 실망이 되고 실망은 점점 더 내 안의 벽을 견고하게 만들 것이란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믿었다. 정말 두려운 것은 그 당시 내 주변에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랑도 있었다. 외로움을 두렵지 않다. 외로움을 느끼는 내가 두렵다. 다시 감기처럼 저 외로움이 찾아올까 봐 두렵다. 나는 그렇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교묘하게 나를 포장해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들.. 2017.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