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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놓기/일본생활3

일본의 날씨 일본은 흐린 날이 많다. 비가 많이 오고 먹구름이 자주 보인다. 맑은 날은 뭔가 쨍~한 느낌으로 청명하다. 뭔가 세상의 색이 진하다. 아스팔트도 건물, 자동차도 뭔가 색이 진한 느낌이다. 여름에는 태양빛이 너무 뜨겁다. 뭔가 한국과는 다른 태양을 쓰는 건가 의심이 될 정도로 빛이 그냥 때려버린다. 내가 서울 경기 이외에는 안 가봐서 모르는 걸 수도 있는데 그냥 너무 뜨겁다. 도쿄의 겨울은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눈 구경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겨울에 많으면 2-3번 내리는 정도? 하지만 바람이 엄청나기 때문에 춥기는 춥다. 난 한국보다 일본이 더 추운 것 같다. 한국에서는 집에 들어가면 따듯했는데 여기는 오히려 집안이 더 추운 날도 있다. 온돌이 안되기 때문이다. 한번은 여자친구가 춥다고.. 2017. 4. 8.
일본에 온 이유 일본에 온 이유부터 써야할까. 2012년 11월17일,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나서 그냥 그곳에 더이상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가족도 친구도, 오래사귄 여자친구도 있었는데 왜일까... 아무미련없이 떠날수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서 라고 생각해봤는데, 그게아니고 그저 그 사랑에 병신같은 보답이라도 하고 싶었을수도... 가진게 아무 것도 없는, 심지어는 어리지도 않은 사회부적응자 손자. 그토록 과분하게 사랑해준 상대에게 해줄수있는거라고는 그저 가까운곳에 가만히 있는것 뿐이었다. 가만히 있는것. 그것말고는 할수있는게 없었다. 그렇게 가만히있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몇년전부터 러브콜을해온 엄마의 뜻대로 나는 홀가분히 엄마가있는 일본으로왔다. 물론 나에겐 할머니 이외에도 나를 역시 과분.. 2017. 4. 8.
전철 Tokyo Compression ⓒMichael Wolf 한국에서는 전철을타도 잘앉지않았었는데 일본에서는 전철을타면 앉을자리부터 찾는다. 학교 알바 연애까지 처음 느끼는 타이트한 하루를 아마 감당하려는 발악인가보다. 세삼 대단하다. 그 타이트한 모든것을 감수해내고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살아가는 당신들이. 세상속에 당사자역을하며 정신없이살아가다 돌연 의도치않은 여유가생기면 또다시 제3자가되서 나를 보게된다. 묻고싶다. 그럴때의 공허함은 어떻게들 견뎌내고 있는지. 그저 외면하는지. 나약한생각 말자며 자신을 추스리는지. 그공허함을 한껏만끽하고 주ㅡ욱 제3자로 남고싶은적은 없는지. 전철안에 파김치들에게 묻고싶다. 2015.10.18. 14:55 2017.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