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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놓기/옛날에

자위

by Deye 2017. 4. 7.








출근길

 

매일아침 같은시간 버스정류장에 있는 그녀가있다.

 

가끔눈도 마주치고 몇달째 봐와서인지 술이 덜깬아침엔 나도모르게 인사가 튀어나올뻔한 적도 있다.

 

그녀도 의식할까혹시 일터에가서  "아침마다 보는 남자가있는데~" 하며 내얘기를 하지는 않을까

 

지하철역까지 걸어다니던 나였는데 언젠가부터 버스를 탄다...

 

혹여나 어떤 드라마틱한 상황에 그녀와함께 직면하길 기대하며 막연하다못해 추상적이기 까지한 설래임에

 

지루하기짝이없는 출근길을

 

자위한다.

 

 

지하철을 타고 낮선이들의앞에 선다,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며 그들의 하루를 상상한다.

 

그들은 무슨생각을할까, 무심하고 경계하며 다시 의연한 표정들을 살펴보다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0.01...

 

겁이난다 저사람이 내생각을 읽고있나..

 

나를 보고 있었으면서 마치 이쪽어딘가를 보고 있었던듯이 자연스레 눈알의 위치를 약간만 바꾼것이 의심스럽다.

 

다른곳을 보고 그에게 텔레파시를 보낸다.

 

야이 씨발놈아.....................................

야이 씨발놈아..............................

 

그는 미동도 하지않는다.

 

그는 다시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입꼬리가 살짝올라가는것을 본것같다.

 

의심스럽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여러명의 여인들이 반긴다안녕하세요~인사하고 안락한 내자리,  때가 꼬질꼬질한 의자에 몸을 파묻는다.

 

잠시 눈을감고 마인드컨트롤의 시간을 갖을때 보이지않는 수많은 가면중에 한가지를 골라 착용하고는 컨셉을 유지하고,

 

밟히지않을려 다른이를 밟는 재미있는 전쟁 놀이에 동참한다.

 

그렇게 오늘하루도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으로

 

집에오는 길엔 또다시 아침과는 같지만 다른 타인들과

 

텔레파시놀이와 첨본여인과의 로멘스를 상상하며 지루하기 짝이없는 퇴근길을

 

자위한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와우를 찌끄리다 내가 게임을하는건지 게임사에 봉사활동을하는건지 구분이안가

 

꺼버리고는 웹서핑을한다. 요즘 뜨고있는 허세월드를 보면서 낄낄거린다.

 

그리고 내블로그에 로그인해 글쓰기창을 띄어놓고 보여주기위한 일기, 그러니까 자기만의 공간이라 씨부리며

 

 누가봐주길 ... 깨어있는척 이해하는척 세상짐 자기혼자 다지고 사는듯한 허세월더들에게 일침을가할 글을 구상한다.

 

에이....왜일까...

 

왠지 그러고싶지 않아졌다...

 

 

밤이늦었다...

 

야동을 다운받는다...

 

자위한다.






2009.08.1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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