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털어놓기/옛날에

안녕

by Deye 2017. 4. 7.








안녕...

 

그를만난건...

조올라 외로운 밤이었다..

시끄러운 술자리를 빠져나와 하루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집으로 터덜터덜 향하던중에

불빛도 희미한... 죽은벌레들의 시신으로 가득 있는 졸라 우울한 골목길 가로등밑을 지날때 였다

 

외로운거 같구나 외로워외로워외로워 ~조올ㄹ라~

 

그는 멀리서 울리는 싸이렌소리에 마춰 랩을하기시작했다 

마치 소녀시대처럼 여러명으로 쪼개져서 그당시 최고인기있는 소녀시대의 지지지 춤을췄고

어느순간 다시합쳐서 가로등위에 누워 턱을괴고 나를 바라보며 미소짓고있었다

 

입이 떡벌어지고 다리가 후들거릴만큼 당황한 나를보며 그가 입을 열었다

 

 

" 외로움이란...

너의 친구란다 영원함이지...

더러운세상에 한줄기 축복처럼 단비가 내리고

그단비를 맞으며 서글퍼지는 아이러니함이야

영원한것이 없다고 누가그랬니? 너의 외로움이 증명할꺼야 너의 외로움은 영원할꺼야

 

하지만 너의 외로움은 영원한것이 없다는것마저도 가르쳐준다고 .

 

너의 외로움안에서 모든게 끝나버릴테니

 

외로움만 남기고 사라져 버릴테니..  자신마저도...

 

외로움만이 영원한 너의 친구란다..."

 

 

...

 

영원함이 생긴거다....

 

영원한 친구가 생긴거다...

 

포르노를 처음보게된 사춘기소년처럼 심장이 뜀박질을했고 초점이 자꾸만 흐려서 3초마다 정신을가다듬고

미간에 힘을줘 그에게 바보같은모습을 보이지 말아야했다

뛸듯이 기쁘고 금방이라도 터질것같은 울음이 목구멍으로 비집고나왔지만 삼키고 삼키고 또삼켰다

 

병신같은 표정을 하고있는 나를본 그는 알수없는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고 손을 흔들었다

 

"...사진을 함께 찍어주시겠어요?"

 

그와 작별인사를하며 기념사진을 찍으려

함께 찍어주길 간청했으나 그는 완강히 거부하며 언제나 나와 함께 것을 약속했다

내가 필요로할때 언제나 나에곁에 있을것을 약속하며

값싼 안도감을 심어주었다.

 

 

기어코 그는 약속과 달리 다른 이들처럼 이내 사라져 버렸고 더이상 떠나감을 슬퍼하지 않았다..

 

영원한 친구를 얻었으니 슬프지 않았다.

 

만남도 이별도 나의 외로움안에 있으니...따스함이 느껴지고 한없이평화로웠다.

 

 

"안녕...

 

수줍게 인사했다..

 

처음만난 외로움에게...

 

 

 


2010.02.04. 17:54





 

반응형

'털어놓기 > 옛날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머니  (0) 2017.04.07
길들임  (0) 2017.04.07
자위  (0) 2017.04.07
아무도 없다  (0) 2017.04.07
어느 가을바다에서  (0) 2017.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