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기39 꼰대, 틀딱... 요즘말로는 딸피? 나는 점점 꼰대가 되어가는것같다.나이가들며 왜 저러나 이해가되는것이 많아지니 불만도 많아진다.이해가 되니까 아, 나도 그랬지...잘~ 극복 하시길......가 아니라이해가 되니까 그건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라며 답답해지는것이다.응원하고 지켜 봐 주기 보다는 오지랖섞인 잔소리가 하고싶은, 조바심많은 꼰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어느날 시간을 죽이며 웹을 떠돌던중 요즘에는 나이가 든 사람을 비하하는 단어였던 꼰대나 틀딱이라는 표현을 쓰지않는다는 글을 보았다.요즘에는 그런 나이든사람들을 딸피라며 표현한다고하더라..딸피... 예전부터 게임등에서 케릭터의 HP가 부족한 상황을 일컫던 단어였던 딸피가이제 꼰대나 틀딱을 대신하는 표현이 되었다는 것이다.실소가 터졌다.얼마나 알맞는 단어인가.사람의 그릇과 인내심이 모.. 2024. 6. 17. 비겁함 나는 비겁했다. 그 사랑의 결말에서 나는 악역이 되고싶지 않았다. 모든것을 당신의 탓으로 돌려가며 교묘하게 당신에게 이별을 말 할것을 강요했다. 내가 먼저 이별을 말한다 해도 납득할만한 상황에 당신을 몰아넣었다. 당신의 자존감을 깍아내리고 당신을 비난했고 , 당신을 울렸다. 나는 그리 좋은사람이 아니다. 당신이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릴만큼 가치있는 사람이 아니다. 이 의미없는 사과를 당신은 절대로 볼수없다. 어쩌면 나 스스로에게 하는 사과일지도 모른다. 나는 나밖에 모른다. 어쩌면 자신이만든 외로움에 자신을 좀먹고있는지 모른다. 그저 모든게 두렵다고 당신에게 말해주고싶다. 내가 또 모든것을 망쳐 버릴까봐 두렵다고 말해주고싶다. 당신이 나를 응원 해줄까. 아니 당신은 이 글을 볼수없다. 2017. 4. 20. 파라다이스 어릴때 어딘가에 파라다이스가 있을것만같았다. 나는 지금 여기 지구라는감옥에 갇혀서 삶이라는 형벌을 살고있는거라고 생각했다. 죄가 가벼운 사람들은 천사같은 아기일때, 혹은 누군가의 뱃속에서 형을 마치고 죄가 무거운사람은 늙어서 형을 마친다고 생각 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탈옥인데, 도덕적, 윤리적, 종교적으로, 그리고 죽음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심어주어서 탈옥을 방지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탈옥할까 생각해본적도있다. 파라다이스에 가보고 싶었다. … 파라다이스는 없다고 이제 알고있다. 더 나쁜곳은 아니었으면좋겠다. 아무것도 없는곳은 더 좋은곳인가 나쁜곳인가. 나는 그것을 인지할수있을까. 위에도 아래도 좋은곳은 아니라서 서운하지않았으면 좋겠다. 2017. 4. 18. 피아니스트 부럽다. 악기로 감정을 쏟아낼수있어서. 글이나 말로하기 힘든 표현을 할수있어서. 피아노잘쳐서 좋겠다 누나는. 2017. 4. 18. 꿈 15년 전 키우다 버린 별님이. 별님이는 버려질 즈음에는 이가 거의 다 빠진 늙은 개였다.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늙은 개. 나는 집 밖이 두려운 병신이었기에 그흔한 개껌이나 양치할 수 있는 도구를 사본 적도 없고 개를 키우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상식도, 또 그런 것을 알아보고 실행할 의지도 없었다. 그저 흔들거리는 이를 흔들어보고 썩어 문드러진 냄새에 인상을 찌푸릴 뿐, 딱딱한 사료를 씹지도 못하고 삼키는 그를 나는 그저 방관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상황에 어쩔 수 없다는 이유를 만들어 멀리 보내질 때에도 나는 울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서 술을 마시다 갑자기 떠오른 그의 기억에 통곡을 했었다. 정말 뜬금없는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어제 다시 정말 뜬금없이 별님이가 꿈에 나왔다. 별님이가 .. 2017. 4. 8. 새벽두시 잠이 안온다. 누군가 다른사람들은 어떻게살고있는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자주가는 카페의 인기글 들을 보면서 잠이오기를바라는데 잠은 안오고 핸드폰 베터리는 줄어가고 조바심이난다. 끄고 눈을감고 있으면 멍하니 아무생각도 들지않는데 그 느낌이너무싫다. 혼자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가는듯한 몽롱함 잠들기직전의 그 몽롱함이 싫다. 잠드는구나라고 느껴지면 덜컥 겁이나버려서 다시정신을 가다듬는다. 무섭다. 시간이 흘러가는것이 자존심상한다. 시간이란 거대한 룰에 휘둘려서 싫은곳으로 내몰려지는것이 그래서 칼날같던 감성이 조금씩 무뎌지는것이 너무나도 싫다. 나는 시들고있다. 언제 피었던가도 모르는 주제에 시들고있다는것은 안다. 삶이 그렇게 매정하다. 2017. 4. 8. 일본의 날씨 일본은 흐린 날이 많다. 비가 많이 오고 먹구름이 자주 보인다. 맑은 날은 뭔가 쨍~한 느낌으로 청명하다. 뭔가 세상의 색이 진하다. 아스팔트도 건물, 자동차도 뭔가 색이 진한 느낌이다. 여름에는 태양빛이 너무 뜨겁다. 뭔가 한국과는 다른 태양을 쓰는 건가 의심이 될 정도로 빛이 그냥 때려버린다. 내가 서울 경기 이외에는 안 가봐서 모르는 걸 수도 있는데 그냥 너무 뜨겁다. 도쿄의 겨울은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눈 구경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겨울에 많으면 2-3번 내리는 정도? 하지만 바람이 엄청나기 때문에 춥기는 춥다. 난 한국보다 일본이 더 추운 것 같다. 한국에서는 집에 들어가면 따듯했는데 여기는 오히려 집안이 더 추운 날도 있다. 온돌이 안되기 때문이다. 한번은 여자친구가 춥다고.. 2017. 4. 8. 일본에 온 이유 일본에 온 이유부터 써야할까. 2012년 11월17일,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나서 그냥 그곳에 더이상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가족도 친구도, 오래사귄 여자친구도 있었는데 왜일까... 아무미련없이 떠날수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서 라고 생각해봤는데, 그게아니고 그저 그 사랑에 병신같은 보답이라도 하고 싶었을수도... 가진게 아무 것도 없는, 심지어는 어리지도 않은 사회부적응자 손자. 그토록 과분하게 사랑해준 상대에게 해줄수있는거라고는 그저 가까운곳에 가만히 있는것 뿐이었다. 가만히 있는것. 그것말고는 할수있는게 없었다. 그렇게 가만히있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몇년전부터 러브콜을해온 엄마의 뜻대로 나는 홀가분히 엄마가있는 일본으로왔다. 물론 나에겐 할머니 이외에도 나를 역시 과분.. 2017. 4. 8. 무섭다 무섭다, 나는 외로웠다. 난방이 의미가 없는 좁고 허름한 방에 웅크리고 앉아. 하ㅡ 하고 입김을 불면 하얀 입김이 나오다 금세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사람이 그리워서 그렇게 스스로의 숨냄새를 맡으며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상상했다. 그리고 차가운 코끝에 윗입술을 끌어올려 사람의 살냄새를 맡았다. 누군가를 만나도 어차피 다시 외로워지고, 기대는 실망이 되고 실망은 점점 더 내 안의 벽을 견고하게 만들 것이란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믿었다. 정말 두려운 것은 그 당시 내 주변에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랑도 있었다. 외로움을 두렵지 않다. 외로움을 느끼는 내가 두렵다. 다시 감기처럼 저 외로움이 찾아올까 봐 두렵다. 나는 그렇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교묘하게 나를 포장해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들.. 2017. 4. 8. 전철 Tokyo Compression ⓒMichael Wolf 한국에서는 전철을타도 잘앉지않았었는데 일본에서는 전철을타면 앉을자리부터 찾는다. 학교 알바 연애까지 처음 느끼는 타이트한 하루를 아마 감당하려는 발악인가보다. 세삼 대단하다. 그 타이트한 모든것을 감수해내고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살아가는 당신들이. 세상속에 당사자역을하며 정신없이살아가다 돌연 의도치않은 여유가생기면 또다시 제3자가되서 나를 보게된다. 묻고싶다. 그럴때의 공허함은 어떻게들 견뎌내고 있는지. 그저 외면하는지. 나약한생각 말자며 자신을 추스리는지. 그공허함을 한껏만끽하고 주ㅡ욱 제3자로 남고싶은적은 없는지. 전철안에 파김치들에게 묻고싶다. 2015.10.18. 14:55 2017. 4. 8. 취함 이것저것 섞어서 이미 탁해진 술잔덕에내가 마시는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르겠다. 트림을하니괜시리 눈물이고인다 시팔.. 나는 비웃음당한다는 어린아이 볼거리보다못한 공포에서 자유로우리라 그들이 비웃는 나의 모든것에어리석음에 대한 참회의시간마저 나는 빼앗겼다. 그들에게 나는장님이다. 그래서 장님은 지팡이로 모르는사람을후려친다. 2015.01.14. 04:18 2017. 4. 8. 기피 사람이 많은곳은 싫어요. 현관문 밖을나설때마다 눈이 아파서, 소심한 내하루 유일하게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순간이에요. 문을 닫기전 동굴처럼 아득한 내방을 잠시만 바라보고ㅡ 아쉬운듯 문을 닫습니다. 이어폰을 꽂아보지만. 심장소리가 귓가에 울려 머리가 아파서 음악은 틀지않습니다. 인사하는 동네 아주머니의 눈길에 심장이 터질것같고 귀부터 빨갛게 물들어 보기흉한 얼굴일까 다시 동굴로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벌써 타야하는 전철을 두번이나 보냈습니다. 그들사이에 내가 낄자리가 있을까요. 생각하는순간 누군가먼저 미안하다며 그나마남은 작은자리를 체웁니다. '바보녀석' 이라는듯, 날보는 전절안의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보고있어야 했습니다. 그 일분이 안되는시간에 당홍스러움과 수치스러움을 모두 맛보았습니다. 역무원아저씨의 수상한.. 2017. 4. 8. 이전 1 2 3 4 다음